대마도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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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 명권 작성일07-07-25 10:07 조회9,92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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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회사 직원들과 워크샵 겸 대마도를 다녀왔다.

부산에서 약 50KM 의 거리다.

인접해서인지 우리섬과 별반 다르진 않지만


토요일 부산에서 쾌속정 씨 플라워호에 실려 대마도로 향했다.

내항을 벗어나면서 해무와 운무에 뒤덮힌 해양대학을 바라보니

마치 판타지 소설이 펼쳐지는 기분이었다.

간만에 일상에서 벗어난 탓일까

어린 아이도 아닌데 마음이 운동회 때 만국기처럼 펄럭거리고

해풍을 들이 마신 가슴이 울렁거리며 몇 번 이고 역류 했다.


 

망망대해를 지나면서 어부였던 아버님 생각이 절로 났다

이 바다에서 만선을 피우며 자식들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 하고 이 바다를 생활 터전으로 삼으며 파도와 싸우며 힘들고 고된

인생을 마감했던...


 

점점 좁혀지는 섬을 바라보니 검푸른 숲이 엎드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색깔 때문인지 청정 지역에 들어서는 기분 이었다.

 

섬에 발을 내딛으며

엔도슈사쿠 회고록 " 날은 저물고 길은 멀다 ' 의 한부분이 떠올랐다.

1996년 출판된 책인데 본문에 "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을 만들고 물고기를 잡아서

겨우 연명하는 형편이다 ..... "

섬의 열악한 환경이 표현된 부분이다


 

그러나 지금의 대마도는 문명의 혜택을 어느 정도 받은 곳이었다.


 

이즈하라항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고 아소만 해협에서 낚시를 했다.

역시 청정 해역의 고기들은 진솔했다

멋있는 사람인 나를 알아보고 정신이 혼미 해진 고기들이

나를 데려 가 달라고 애원을 해서

어쩔 수 없이 광주리가 가득해 졌다 (당연한 것이지만^^)

 

낚시가 끝나고 직원들과 가두리양식장(가리비에 진주양식 하는 곳)위에

자리 잡고 앉아서 직접 낚은 고기(정갱이.수미.가지메기등)을 회로 뜨고

가리비. 소라. 돼지고기 통구이에 곁들인 소주 한잔에 마음을 열어 흉금을 트고

밤이 오는 바다를 보면서  호텔로  돌아와 쇼핑을 하고

여행의 첫 날을 마무리 하였다


 

뒷날 관광에 나섰다.

거주민은 약39,000 명 정도이고 나가사카현 소속이며 주로 어업에

종사 하는데 진주 양식으로 유명했다.

 

섬을 인위적으로(상 대마도와 하 대마도)나누어 수로을 만들고

다리를(다리 이름 만강교) 얹어 연결했다. (부산대교와 너무 비슷함)

뱃길이 섬을 돌아 다니기 힘 들어서 반으로 나누었다고 한다

숲이 바다와 접해 있고 절벽이 경계선을 이루면서 인위적인

자태를 보여 주었는데 숲의 높이가 엄청 높고 짙다는 것이 인상적이였고

이 척박한 땅에 저런 숲과 만을  손으로 만들어 낸 인간의 위대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며...

 

여기 수로을 이용해서 러 . 일 전쟁 당시 " 도고 " 라는 장군이

대마도에서 승리로 이끈 후 본격적으로 대륙 정벌의 시초가 됐다고 함

우리나라도 일제 삼십 육년의 강점기의 아픔을 지니게 된 것 같음


 

다리에서 내려다보니 우리 창선 대교의 한 부분처럼 급류가 소용돌이

치면서 흐르고 있었는데

마치 내 자신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기분과

새삼 너무 바쁘게 살아온 내 삶이 돌아봐지며

삶의 무게와 허무가 느껴짐을 거부 할 수 없었다



 

마지막 코스로 미우라 해수욕장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조그만 섬들이

구름조각처럼 모여 앉아 있었다.

미우라 항에서 출발하여 돌아오는 뱃길은 맑고 청쾌한 날씨에

잔잔한 물살을 가르고 오면서

이번 여행을 나름대로 정리 하는 시간을 가지고 직원들과 결속도 다진

일석이조의 즐거운 여행 이었다

마지막으로 너무 친절한 가이드 김 아주씨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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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님의 댓글

대마도 작성일

  감사합니다  김명권 선생님.  잔잔한 수채화 같은 기행문을 올려 주셨네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며  가이드는 정아주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