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있던 풍경(박양민 가이드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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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광호 작성일15-02-05 11:22 조회1,04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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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춥지만 1월은 새로움을 기대하는 달콤한 계절이다. 한 번 가보면 그렇게 가까운 곳인데, 마음은 늘 멀었던 대마도.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만을 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것이라는 믿음을 나는 늘 믿는다. 특히 대마도는 역사 시간에 우리 민족을 그토록 괴롭혔던 사람들의 본거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뭔가 징그러운 섬이었다.
그러나 자연은 죄가 없었다. 투명한 에메랄드 빛 바다가 아름다웠던 미우다 해수욕장, 하늘에 둥둥 떠 있던 섬들의 나라 에보시타케 전망대, 바다에서 건너와 숲속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던 와타츠미 신사. 문명을 뒤로 한 채 원시적인 흔적을 잘 간직하고 있던 슈시강의 편백나무와 삼나무의 피톤치드.
그리고 그 곳의 사람들도 이젠  옛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네의 일상과 같은 평안하고 행복한 풍경이었다. 특히 첫째 날 점심시간, 잠시 짬을 내어 일행을 벗어나 골목 안에 숨어 있던 오래된 민가를 스쳐지나가게 되었다. 목책으로 담을 해 놓은 집이라 마당은 훤하게 들여다 보였다. 엄마는 마당을 빗질을 하고 있었고 마침 네 살배기로 보이는 딸은 마당을 뛰어다니다가 엄마의 치맛자락을 잡고 있었으며, 낯선 사람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그 집에서 기르는 개가 목책 가까이 다가와 낯선 이를 경계하는 으르렁거림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지상에서 가장 평안한 풍경이었다.
좋은 세상은 있을 것이 있고 없을 것은 없어야 하는 세상이다. 이제 대마도는 나의 지난날의  선입견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추억의 한 폭의 그림으로 남았을 뿐이다. 1박2일의 짧았던 대마도 여행, 그렇지만 박양민 가이드님의 해박하고 위트있는 해설과 편안한 안내로 일행 모두는 여행 내내 행복하고 즐거워했다. 짧은 기간으로 대마도를 다 볼 수는 없었지만 일련의 이런 기억들은 이제, 내 삶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으며 나를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댓글목록

대마도님의 댓글

대마도 작성일

  이광호 선생님~~잘 지내시죠~~?
교장, 교감 선생님 이하 다른 선생님들 모두 보고 싶어요~~
즐겁게 여행해서 저 또한 좋았습니다^^
우리 학생들 잘 가르쳐 주세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박양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