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서는 그리고 집안의 거실에서도 때때로 대마도를 바라 볼 수 있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대희 작성일14-05-25 14:46 조회1,045회 댓글1건

본문

해질 무렵 송도에서 바라다보는 대마도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의 모습을 하고 있고 밤에는 대마도 등대의 깜빡임을 볼 수 있어서 그 곳이 늘 궁금했다.

2002년 11월 13일 저녁 무렵에는 범선을 타고 대마도 부근을 지나간 적이 있었다.

....본선(STS KAISEI(海星)은 대마도(對馬島)의 Izumi Wan(泉 灣) 부근을 지나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의 거실에서 이른 새벽이나 밤중에 송도의 수평선을 바라보면 대마도의 등대를 볼 수 있었는데 그곳이 부산 쪽을 향한 항구일 것이라고 추측했으나 아마도 그 등대는 Sao Saki(棹 埼)나 Ina Saki(伊奈 埼)의 등대였던 것 같았다. 그쪽 항구는 어떤 모습일까? 막연한 상상을 하게 하던 대마도도 거제도의 저녁과 유사한 섬 마을 풍경이었으며 Mitsu Shima(三 島)의 등대와 해안도로의 가로등만이 어둠 속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가을날의 항해 (The call of the KAISEI) II   


지난 5월 22-23일 양일간 늘 궁금하던 그곳 대마도를 동료 교수들과 다녀왔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들렀던 아소만을 내려다보는 카미사카 공원 소 다케유끼(宗 武志)의 시비가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섬도 여위고 친구도 여위어 가네.
고기를 조각하며 조용히 잔물결을 바라본다.
친구에게 ‘내게 꿈이 있다.’고 하니
실없다고 웃는구나.
깊은 밤 지도를 꺼내
섬을 중심에 놓고 컴퍼스를 돌려 본다.

소 다케유끼(宗 武志)

조그만 섬에서 태어나 세파를 격고 노년을 바라보면서 쓴 글이 너무도 솔직하고 가슴을 적신다. 꿈을 가졌으나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 들여야 하는 아픔이 그대로 전해진다.
대마도는 생각보다 길었고 산이 매우 험준한 악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용한 곳이었고 생각에 잠겨 숲길을 거닐기에도 좋았다. 가족들과 다시 한 번 더 찾고 싶다. 언젠가 시간을 내어서 요트를 끌고 부산에서 아소만(淺茅灣)까지 항해를 해 보고 싶다.
문학적인 해설과 친절한 인솔을 해주신 박정은 가이드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댓글목록

대마도님의 댓글

대마도 작성일

  안녕하세요 이대희 선생님~^^
송도에서 대마도가 얼마나 잘보이는지..
버스에서 우리 선생님이 하는 말씀을 듣고
저도 한번 송도에서 꼭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느낌이 무척 색다를것 같습니다~

카미자카 언덕에 있었던 소 다케유키의 시에
우리 선생님들..많은 공감을 해주셨었죠~
소다케유키의 다른 작품을도..
언젠가 함께 선생님께 소개시켜줄 날이 찾아오기를...하고 생각해봅니다 ^^

다음에 또 소중한 분들과 대마도로 놀러와주세요
감사합니다 ^^~

-가이드 박정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