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국경마라톤대회 정상에 오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영국 작성일10-07-05 15:52 조회6,153회 댓글4건

본문

건강과 삶에 활력소를 불어 넣기 위해 쉰살에 달리기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5년이란 세월이 흘러 국내 대회는 물론 가까운 나라 중국, 일본 등 해외대회를 가끔 다니던 중에 대마도 투어에서 대행하는 " 대마도 국경마라톤대회"에 참가 하려고 작년부터 관심이 있어 금년에 참가 하였다.

2010. 7. 3일 새벽 대전역에서 기차로 부산역에 도착, 국제여객터미널까지 15분 걸어서 도착하여 대마도 투어 강취영 가이드의 안내로 '씨 플라워' 쾌속선에 승선, 일행들과 인사를 나누며 동해의 하얀 파도를 헤치며 이츠하라항에 13시 30분 도착하였다.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조용하고 울창한 섬에 오니, 공기가 깨끗하고 기분이 상쾌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전용차량으로 리아스식  해안의 절경을 감상 할 수 있는 카미자카 전망대를 가는데 장마철이라서 안개가 자욱하여  아름다운 섬 주변을 보지 못하고 울창한 숲을 뜷고 전망대에서 하산 해야만 했다.
이즈하라 시내 역사 관광으로 장기현립 대마역사민속자료관, 금석성, 덕혜 옹주 결혼봉축기념비, 조선통신사비,고려문, 성신지교린비, 면암 최익현 선생순국비, 수선사 등 역사를 탐방한 후 일본 관광공사 면세점 쇼핑으로 하루 일정을 보냈다.

내일이면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날로  우리나라 달림이들이 13회 대회까지 참가하는 동안 남자부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한 한을 내가 기필코 풀어 주어야겠다는 각오로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가이드 왈 내일 새벽 4시에 기상하여 5시에 호텔 출발, 8시경 대회장에 도착예정)

우승 해야겠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새벽 1시 반에 잠에서 깨어나 뜬 눈으로 샌 후 전날 가이드 지시대로 행동했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형형색색 유니폼을 입고 스트레칭하는 모습, 진행요원들의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 가족들끼리 오손도손 소근거리는 모습이 정겹게 보였다.

개회 축포가 터지고 한국어 통역으로 대회게시를 알린다.

정각 9시

하프코스 주자들이 스타트라인 대기선에 서서 출발신호 기다리며 몸을 풀고 있는 와중에
나는 이번 대회에서 기필코 1등 해야함으로 대열을 파고 들어 맨 앞줄에 "대전 중구청"로고가 새겨진 하얀 유니폼을 입고 당당하게 출발선에 섰다.

대회장의 출발 총성과 함께 주자들은 처음부터 가파른 언덕코스(500 m)를 숨가프게 달리는 소리가 파도 소리와 조화를 이루며 긴 행렬을 이어 엎치락 뒤치락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코스 주변의 아름다운 숲과 바다를 바라보며 선두 2그룹 주자들 무리에서 페이스를 유지, 긴 언덕과 내리막을 넘나 들며 나 자신과 싸워 가면서 주자 한명, 한명 추월하다 보니 온 몸이 땀으로 얼룩져 비 오듯 주룩주룩 흘러내리고, 신발까지 흠뻑 젖어 물위에서 뛰는 것 같았다.

이즈미 - 도요 - 와니우라 - 오우라 - 히타카쯔- 후루사토 - 니시도마리 지역을 지나는 코스로 터널 3개와 1km 이상 긴 언덕 4개, 짧은 언덕( 300 ~ 500m)6개를 넘나 드는 그야말로 난 코스로 힘을 안배하지 않으면 완주하기 어려운 코스이나  주변이 숲과 바다로 형성되어 있어 지루함을 달래주는 매력으로 충전효과가 있는 듯 했다.

시가지를 지날 때 주민들의 " 간바떼" "하이또" 외치는 소리와 매 2km마다 급수대, 5km마다 살수대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하고 섬세한 서비스로 더위를 이겨가며 한 발 한 발 내 디딜 수 있었다.

출발부터 6km 까지 50대이상 장년부 선두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다 7km부터는 나를 포함 3명(일본인 2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15km지점까지 8차례 선두가 뒤 바뀌었다
16km 지점에서 일본인 주자 2명이 나를 따라 잡기 위해 몸부림 쳤는지 지친 기색이 영력하고 호흡이 거칠음을 감지,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내리막길에서 치고 나가니 거리가 조금씩 멀어져 19km 지점에서 뒤를 돌아보니 그 주자들이 시야에 보이질 않아 후반부에 강한 나로서 우승이 확실하다는 직감으로 피니쉬라인 향하여 힘차게 달리니, 주로  관객들의 환호의 박수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는 듯 했다.

사회자의 멘트를 받으며 피니쉬라인을 밟은 순간 드디어 해 냈어... .. 라고 소리치며 손을 번쩍 들었다.

대마도 국경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은 그 동안 훈련을 꾸준히 실시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여겨지며, 본 대회를 함께한 89명의 대마도투어 회원님과 강취영 가이드외 2인에게 감사 드린다.

대전에서 김 영국 올림.




댓글목록

대마도님의 댓글

대마도 작성일

  김영국 선생님.. 그동안 저희 대마도투어에서 꾸준하게 국경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였지만 최고성적은 여성부 3위였었습니다..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한국 참가자분들의 최고 성적이 그랬습니다. 일설에는 한국사람에게 1등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아마추어 대회임에도 본토에서 대표선수를 데리고 온다는 소문까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영국 선생님이 단번에 해내셨습니다.  마라톤 대회는 참가와 완주에 의미를 둔다지만 그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년 2연패를 위한 참가비 일체는 저희 회사가 부담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김영국님의 댓글

김영국 작성일

 
 대마도 관광을 전문으로 운영하는 "대마도투어" 공진식 사장님과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천혜의 마라톤 코스에서 뛸 수 있도록 배려하여 주신 덕분에 무더운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참가한 150 여 달림이들은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완주를 하였습니다.

저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 강자를 이겨야 겠다는 각오로 참가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대회 당일 정상에 오르기까지 일본 고수와 오르막. 내리막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반복되는 고통의 순간을 정신적으로 이겨 냄으로써,  나 자신의 영광이요,  대마도 투어의 자랑이요, 우리나라의 승리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내년 대회에 특별 초청하여 주신다니 체력을 더욱 다지어 2연패를 기필코 달성하겠습니다.

"대마도 투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리면서...........

감사합니다.

뒤북치기님의 댓글

뒤북치기 작성일

  즐거웠습니다. 저야 2시간에 들어왔지만, 좋은 달림길에, 훌륭한 대회였습니다. 해마다 참가하고 싶어졌습니다. 대마도투어 힘! 한국 달리미들 힘!

충청양반님의 댓글

충청양반 작성일

 
 충청도 출신이 일본 대마도에서  우승을  했다니 반갑네유
 나이도 지긋하신데 뛰시는 모습을 보면 30 ~ 40대 젊은 고수를 추월하는 파워맨 이여요
 저는 그 분을 존경합니다.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고 출근하여 직장생활하는 모습이 본 받을만 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