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마도 시라타케 산행과 섬 투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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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을선 작성일13-06-24 15:30 조회1,957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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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마도 시라타케(白嶽 519m) 산행과 섬 일원을 투어하기위해
8시 45분 출항하는 배 타러 새벽 5시 대구를 출발해서 부산국제항으로 간다.
산이 높든 낮든 해외로 산행을 가는 건 평생에 세 번째이고 그것도 10년 만이라 설렘과 기대가 된다.
그 동안 해외로 트레킹이나 등반을 갈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건강, 시간, 쩐 이 세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안 되기에 실행 할 수가 없었다.
부산국제항을 출항한 히타카츠행 JR규슈고속선 '비틀'은 작은 배 큰 배를 뒤로하고
오륙도를 지나서 부산항을 점점 멀리한다. 부산항이 멀어 질수록 부산시가 더 아름답게 보인다.
한없이 넓은 바다는 출렁거리며 눈이 시리도록 검푸르고 가슴을 뻥 뚫어 버린다.
대마도갈매기인지 부산갈매기인지 국적 없는 갈매기들이 우리를 반긴다.
현해탄건너 있는 대마도 히타카츠항은 부산에서 49.5km 1시간 10분, 제주도 보다 더 가깝다.
대마도는 일본에서 147km로 한국에 훨씬 가깝다. 거제도의 1.5배, 울릉도의 10배, 동서 폭 18km, 남북82km이다.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몰라도 옛날부터 대마도에서 개 짖는 소리가 부산까지 들린다 하지요.
입국수속은 지문찍고 사진 찍고 하는 심사절차는 간단한데 여행객이 워낙 많아서
1시간 여 만에 입국장을 빠져나온 것 같다.
이렇듯 여행의 즐거움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줄서서 기다리고 하는 인내심 뒤에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첫날 일정을 시작하는 시라타케산 입구까지 타고 갈 버스가 우리를 기다린다.
재직시 여러번 일본을 와봤지만 이 나라 자동차구조는 우리와 달라서 출입문이 반대쪽이라
첫 만남이 어색하다.
그래도 외국이니 뭐가 달라도 다른 것이 있어야 재미나고 짜릿한 구석이 있지 않겠는가?
올라간 만큼 내려올 시라타케산 등산로입구에 버스에서 내린다.
이곳 대마도날씨는 부산과 거의 비슷해서 오늘은 구름이 좀 있고 산행하기 좋은 날이다.
청소년수련원 옆 넒은 풀밭에서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는다.
일본의 도시락은 맛과 깔끔함이 최상이라 나는 일본 도시락(오벤또)을 많이 좋아한다.
산행시작점은 카마자카공원이다. 몇 걸음 안 옮겼는데 이마에는 벌써 땀이 찔찔 난다.
나무와 풀, 돌들의 모양이 우리나라 것과는 많이 다르다. 다른 것을 보고 느끼려고 바다건너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
등산로 초입부터 수 십 미터씩 자란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장관이다.
천문학적인 자산 가치는 말 할 것 도 없고 인공으로 조림한거라니 나무를 심고 가꾼 이들의 노력과 혜안에 감탄한다.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어떻게 다른지 가이드에 물어 공부한다. 이래저래 가이드는 만물박사다.
일류국가를 따지는 잣대로 “그 나라에 숲이 잘 조성되어 있는지와 기록물이 잘 보존되고 있는지를 보라” 는 말이 있다.
비가 온지 얼마 안 되는지 등산로는 물기가 있어 많이 미끄럽다.
가끔 이정표가 있으나 우리나라 산 이정표만큼 상세 하지 않다.
오늘 등산객은 한국 사람만 있고 일본인은 없다.
정상부까지 왕복 4시간 거리라지만 남녀노소혼성팀인 우리는 그 시간으로는 부족 할 것 같아
안전상 어둡기 전에 하산하려면 준족11명은 정상으로 가고 남은 11명은 분기점인 삼거리 돌신사문에서 스모등산입구 버스정류장으로 하산한다.
돌신사문에서 정상은 왕복 40분 거리이나 급경사다.
해가지기직전에 하산이 모두 완료되고 민숙집 '포세이돈'으로 가는 도중 온천장에서 땀을 씻는다.
저녁밥시간이 촉박해서 느긋하게 온천을 할 수 없어 몸만 풍덩 담그고 때가 붓기도 전에 나온다.
밤 8시 반이나 되어 민숙집에 도착하니 우리가 늦었는지 야외 식탁 넓은 숫불석쇠에 삼겹살과
여러 가지 해산물이 익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아이스박스로 가져온 소주가 진가를 발휘한다.
멋진 해설에다 매력 빵빵 넘치는 김경아 가이드 왈!
“가이드생활하면서 당신들처럼 소주에다 음료수, 수박까지 박스 띠기로 가져오는 팀은 처음 봤다고”
하며 혀를 내 두른다.
어촌에 있는 민숙집 '포세이돈은‘ 젊은 한국인 부부가 하는데 음식이며 잠자리가 아주 만족하다.
비싸고 갑갑한 호텔보다는 우리 같은 팀이 지내기는 딱 이다.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신 주인부부에 마음을 담아 감사한다.
이렇게 좋은 민숙집으로 안내한 (주)대마도투어에도 거듭 감사한다.
둘째 날 6월 23일
오늘 일정의 시작은 마라톤 마니아 이재춘 회원의 조깅으로 시작된다.
거저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는 줄 알았는데 그새 새벽해안 길 12km, 1시간을 달리고 왔단다. 내년 대마도 마라톤에 출전하기위한 전초 전 인 것 같다.
상하이 베이징 일본본토에서는 이미 뛰었고 다음은 대마도란다.
산에 미치고 마라톤에 미치고 다음에는 뭐에 미칠 껴.ㅋㅋ
아침 8시 민숙집을 나서 역사 문화 탐방길에 나선다.
덕혜옹주, 최익현선생에 대한 김경아 가이드의 역사이야기는 슬프다.
왜 우리조상들은 그렇게도 힘이 없었을까? 부지런하지 않았을까? 게을렀을까? 머리가 나빳을까?
패배의 역사에서 배우고, 휴지 담배꽁초 하나 보이지 않는 공원과 거리를 잘 보고가라는 듯
집이며 시설물들이 시내와 농촌 할 것 없이 과장되지 않고 너무 잘 정비돼 있어 우리와 많은 비교가 된다.
대마도인구가 3만 5천명이라 하는데 대마도사람 다 어디 갔는지?
이즈하라 시내 여기저기를 다녀도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만 보일 뿐, 면세점 점원까지 한국 사람이다.
짧은 시간에 남은 일정 여기저기를 숨 가쁘게 탐방한 후 오후 4시 15분 히타카츠항을 출항하는 배에 오른다.
어느 덧 부산항!!
비록 경유지이지만 자갈치 시장을 빼 놓고 부산을 오거니 가거니 말 할 수 없어
승합차기사 안내로 자갈치시장 횟집으로 간다.
소주, 회 다 먹고 계산 할 때쯤 부산 사는 74학번 권봉기 회원이 회원들 얼굴 보려고 달려와서 횟 값 수 십 만원 망 서림 없이 카드 긁어 버린다.
산이 무엇인지? 산악회가 무엇인지? 그렇게 좋은 건지? 꿀이라도 발렸는지?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닌지? 이래도 된담.^^
그리고 이틀 동안 내내 웃고 재미나게 분위기 이끈 이동명명예회장과 박용활회원!!
다음 행사에도 꼭 참석해야 합니당.
끝으로 영남대학교산악회OB회원 가족동반 행사일환으로
시라타케 산행과 섬 투어를 기획하고 진행한 정영수회장, 장성욱총무, 임원진에 감사하며
함께한 이들의 이름을 남긴다.
정영수 회장과 부인회원 황연순, 필자 이을선, 이동명과 부인 최명희,
유창덕과 부인 임은숙, 권성혁, 김재로, 성석표와 부인 원영란, 박용활, 이재춘, 김정대,
노규영, 장성욱, 박기순과 부인 서주희, 이한과 부인회원 김선실, 아들 승윤(7세),
(주)대마도투어 명가이드 김경아 (모두22명)
댓글목록
대마도님의 댓글
대마도 작성일
이을선 선생님~!
잊을 수 없는 입국심사 카드 헤프닝과 함께..
또 한번 잊을 수 없는 멋진 후기 남겨 주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인자하시고 멋진 목소리와 미소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영남대학교 산악회OB회원님들과 함께 한 산행 참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산행 모임 이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가이드 김경아 올림-
이을선님의 댓글
이을선 작성일
가이드가 입국심사카드 직업난에 이을선이 여자인줄알고 <<주부>> 라 적어놔서
입국심사시 "아나따노 직업이 혼또노 주부노이므니까?” 라고 물으면 '하이 주부노이므니다.'라고 대답 할 참이었는데^^.
댓글
2013.06.25 13:42:57 (*.220.165.44)
blue-crude(유창덕)
후기 읽는 지금 편백나무 숲을 걷고 있는 착각을 하고 있네요,
형님,
감사합니다,
"새피하게" 생각하고 떠난 대마도, 또 가고싶네요,
KBS의"1泊2日"보다 YUAC의"1泊2日"이 훠~얼~ 즐겁고,행복한시간........
삭막한 세상에서는 볼수없는 형님먼저,,,,,,,,아우먼저,,,,,,,,가 있는곳 여기가"YUAC의1泊2日"
형님 손잡고 언덕길 내려온 짧은시간도 좋았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부부의모습도,젊은부부의 싱그러운 모습도,모씨의"Y談"에 박장대소하는 순수의모습도,
모두가 Healing의 요소였습니다, 함께한 모든분께 감사드리며
다음 만남을 위해"뭐"빠지게 열심히 생활 할께요....
모든분"건강하고 좋은생각"마이 하이소. 예비 村놈 劉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