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짧았던 1박2일간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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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지연 작성일13-11-12 01:38 조회1,39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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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여행이란걸 해본적이 없던 저입니다.
학교를 다니고 또 졸업해서 일을 하고, 어쩌다 쉬게 되었을 때도 여행이란건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일을 쉬게 되면서 지난 날들을 되돌아보고 또 앞으로 어떻게 할것인지...
또 한번도 해보지 못한걸 하며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기위해 여행을 결심했지요.

국내여행도 못해본 제가 언제 또 다시 해볼지 모르는 여행이기에 무작정 여권을 만들었습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던 중 어머니께서 대마도를 추천해 주셨어요.
'가까워서 하루만에도 다녀온다더라~'
그말만 듣고 대마도를 검색했더니 대마도 투어가 보이더라구요!
다른 여행사도 많았지만 이름이 대마도투어이니 대마도를 전문으로 하는 곳 이겠거니하며
그렇게 이곳을 보았습니다.

후기들을 살펴 보니 1박2일로 많이 가시더라구요~ 
주저없이 문의글을 남겼습니다.
다음날 일찍 임미란 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바로 예약확정을 했지요^^

그리하여 혼자 떠나는 저의 첫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
대마도로 출발하는 시간이 너무 이른시각이라 울산에서 새벽에 출발해도 도착할 수 없는 시간이었어요ㅠ
그래서 전날 부산에 도착하여 하루 숙박을 하고 국제여객터미널로 갔답니다.
2층에서 이은희 가이드님을 만나 입국신고서를 쓰고 다른 일행들과 코비라는 배를 탔습니다.
처음 배를 타보는 것이라 멀미할까봐 멀미약도 먹고 한껏 긴장하며 탔어요 ㅎㅎ
다행히 날씨가 좋고 배가 좋아서 편안하게 갔답니다.^^

히타카츠항에 도착을 하고 줄지어 입국신고 하는 곳으로 갔어요
모든게 처음인지라 완전 긴장,, 초조,,
무사히 짐 검사까지 한 뒤 밖으로 나가니 꼭 우리나라 시골 마을 같은 광경이 보였어요.
정감어린 풍경에 한 걱정 덜고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기사분께서 친절히 트렁크도 실어주시고 또 저는 갑작스러운 일본어에 당황 ^^::

버스가 움직이며 가이드님께서 여행오신 분들 한분 한분께 이야기를  건네셨어요
가이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젊은 사람 게다가 여성 혼자서 대마도 1박2일 여행오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고 하시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이야기속에서 일정의 첫 장소인 미우다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크진 않았지만 해변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어찌나 시원해 보이던지요
제 속에 있던 답답함과 걱정이 깨끗한 바닷물에 조금은 씻겨가는 것 같았어요
혼자 간 여행이라 사진찍어줄 이가 없어 풍경사진에 셀카찍기 도전을 하고 있으니
가이드님께서 다가와 한컷 찍어주셨답니다.

그리고 대마도에서의 첫 식사!
우동과 스시 였는데 우동의 그릇은 종이 인것 같더라구요~ 우동 그릇 밑에 계속 불이 붙어 있어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_^
스시도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달리 위에 얹어진 회가 두툼두툼 ㅎㅎ

배를 두둑히 채우고 이번엔 한국 전망대로 출발~
가이드님께서 날씨가 좋아서 부산을 볼 수도 있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행운처럼 부산땅이 보이네요!!
(보통은 날씨가 좋지 않거나 안개때문에 잘 볼 수 없다고 해요)
정말로 대마도와 부산이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은 슈시의 단풍길로 갔어요.
아직은 11월 초라 단풍이 다 들지 않았지만 중순이 넘어서면 그 길이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아주 아름답다고 하네요
양쪽으로 늘어선 나무들 사이로 걸어가니 그리 좋을 수 없습니다.
나무들도 길옆에 핀 노란 꽃도 하나하나가 새롭고 예뻐서 계속 사진을 찍었답니다.

와타츠미 신사로 가는 길에는
토리이라는 것과 초대천황의 전설에 대해 가이드님께서 이야기해주셨어요.
말 그대로 전설이라 그런지 이야기가 아주 신화적이고 게다가 좀 가족관계가 하하하^^::

일행 중 한분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다른거 다 떠나서 나는 이 아소만만 봐도 만족한다. '
첫 눈에 그 말이 이해가 될 정도로 멋졌던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본 아소만,
대마도의 하롱베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곳!
올록볼록 솟아있는 섬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시간이 짧았던게 정말 아쉬웠어요 ㅠ

만관교를 짧게나마 걷고 온천하러 고고!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통유리에 비친 새파란 하늘을 보며 쌓여있던 피로를 풀었습니다.

하루 일정의 끝에 대마호텔로 갔어요
깔끔한 침구에 잘 정돈된 욕실까지!  혼자라 침대 두개를 독차지 했지요 ~~
짐을 풀고 만송각으로 저녁식사하러 갔더니 먹음직 스럽게 해산물 바비큐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해산물에 고기에 채소까지 불어 구워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테이블 마다 돌며 맛있게 식사 하라고 말씀하시며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시던 가이드님께서 바쁘신 와중에도 혼자인 저를 위해 같이 식사하자고 오셔서 외롭지 않게 저녁를 먹을 수 있었답니다.
게다가 서울에서 오신 부부님, 익산에서 오신 13명의 선생님(?)들께서 김도 나누어 주시고 고추장볶음도 나누어 주시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정말 많이 챙겨주셨어요 ㅠ
배도 마음도 든든히 채워지는 밤이 그렇게 지나갔답니다.

이튿날 아침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이즈하라 시내를 도보로 관광했어요
수선사 최익현 선생순국비도 보고 덕혜옹주 기념비도 보고 조선통신사비도 보고....
이 시간에는 가이드님께서 각각의 장소에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어찌 그 많은 이야기들을 막힘없이 술술 전해주시는지 신기했습니다. ㅎㅎ)

면세점 구경도 하고 필요한 물품들 구입한 뒤 마지막 식사 벤또를 먹었어요
양이 많아서 다 먹지 못한게 아쉬울 정도로 맛있더라구요^^

이즈하라를 떠나 히타카츠로 올라가면서 박제상공 순국비, 사오자키 공원에 들렀습니다.
가이드님께서 공원에 올라가면 탁 트인 전망이 아주 멋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역시나 경치가 우와~ 마지막까지 대마도의 멋진 자연환경이 저를 감탄하게 만들었어요!

해안도로를 따라 히타카츠 터미널로 이동하면서 여행하는 동안의 일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봤습니다.
가이드님께 배표를 받고 출국 수속 후 부산으로 ~
그렇게 저의 짧지만 알찼던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이틀의 시간동안 각 관광지의 해설과 또한 일본사람들의 문화, 예절, 생활모습 등을 쉽게 설명해 주시고,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혼자인 저를 세심하게 챙겨주시던 이은희 가이드님
정말 감사했어요. 

또한 대마도 오고 가며 배에서 옆자리에 함께 하셨던,
여행 내내 식사시간 함께 해 주셨던 서울에서 오신 부부님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시간에 쫓겨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드리고 와서 너무 죄송했어요.
지금이라도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습니다.

저랑 이름이 비슷하여 해프닝이 있었던 언니분,
여행 많이 다니라며 그때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이쁜 아기 순산하시기를 바랍니다~!!

여행기간 내내 분위기 메이커 이셨던 13명의 익산에서 오신 선생님들
저한테 관심 가져 주시고 먼저 말 걸어주시고 너무 감사했어요^^

좋은 분들을 만나 저의 첫 여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것 같아 행복합니다.
다음번엔 부모님 모시고 대마도로 떠나야 겠습니다.
그때도 잘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대마도님의 댓글

대마도 작성일

  이지연씨 ㅎ잘 돌아가셨죠
첫 여행이 실망스럽지 안고ㅎ 생각도 좀 정리하시고,
뒤 돌아보는 시간이 되신 듯해, 다행이예요.
휴식의 시간을 갇기엔 대마도가 참 좋은 곳이죠..
아주 앳띤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의 지연씨..
인생의 시작의 시점에 있는것에 불과해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시고, 힘내시길요!!
정성담긴 후기  참 감사드리구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가이드  이  은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