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랫만에 가는 해외 여행인데 무슨 시시하게 대마도냐고, 거기는 한국 아니냐고 식구들이 반대도 있었지만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자연 풍광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기는 했지만 자세히 보니 구석구석 정리정돈 잘되고 깨끗하고 조림이 훌륭하게 잘되어있고 현실적인 생활 방식이 보이는 것 같고...... 비록 일박이일이였지만 제 눈에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곳곳에 묻어있는 우리와의 연결 부분은 솔직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일개 유생 최익현을 떠나 그가 보여준 결기와 실행은 쓰시마 섬 한 절간 입구에 묘비로 있기에는 정말 눈물나는 우리 역사의 함축된 슬픔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단지 한 의병의 고집 정도로 생각했을지 모르나 조선의 패망을 겪은 백성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치욕이었으리라 판단합니다. 한일 관계에서 그 정신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아침에 들른 한 신사에는 "삼한을 정복하고......" 그런 뜻 같았는데 일본어를 몰라 서미화 가이드님께 물어보니 "맞다고"하였습니다. 아침 먹고 들른 덕혜옹주 결혼 기념비에는 조선을 아예 '이씨......'라고 기록하고 옹주와 일본인 백작과 결혼한 기념비를 세워놓고 있었습니다. 짧은 체류였으나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무거운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연을 보아서는 다시 가고 싶지만 역사적 사실을 놓고는 일본인과 대화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집집마다 쳐진 깊은 커튼만큼이나 대화는 어렵겠지요. 우리는 언제나 진실한 이웃, 공정한 이웃과의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인지?
해박한 지식으로 재미있는 안내를 해주신 서미화씨께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저는 전라도에서 살아 (주)대마도투어라는 회사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가이드님을 통해서 그 회사가 신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회사와는 직접 관련은 없지만 외지에서 일박하는 관광객을 위해 주변 호텔등에 대한 설명은 조금 신중하게 하여주셨으면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