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인의 대마도 출정기(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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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영 작성일13-10-08 16:08 조회1,22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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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법원 산악회에서 대마도를 다녀 온지 벌써 10여일이 지나 갔습니다.

다시 또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네요.
너무 깨끗하고, 조용하며 섬 전체가 평온함을 주는 곳이며, 자전거 타러 가도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다녀 온 곳을 떠나 가보기로 할까요..
9월 28일 새벽 5시에 일어나 7시까지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가니 이쁘신 가이드님 두 분(고민지님, 정아주님)께서 반갑게 인사를 해주시네요.~
가이드님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출국수속을 마칩니다.
이날 엄청난 인원(약 330명)이 몰려서 배안은 거의 만원이었습니다. 하선시 안전문제를 고려해 여행사가이드님들의 제안에 따라 각 팀들의 대장들이 모여 제비뽑기를 하여 하선 순서를 하기로 하였는데 우리팀이 일반승객 다음 차례로 하선을 하게 되었습니다. 통관절차가 있어서 첫 하선자와 마지막 하선자 사이에 1시간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하네요(완전대박-우리 가이드님들의 행운을 저희에 주셨네요~~ㅋㅋ).

배에서 내려 산행조와 관광조로 나누어 버스를 탔습니다. 바로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갔는데 백사장은 그다지 넓지 않았지만 모래가 엄청 희고 곱습니다. 또한 백사장 중앙에 위치한 바위섬 위의 소나무는 대마도를 알리는 국내 여행사의 팜플렛에 많이 등장하는 풍경이네요.

다음으로 간 곳은 ‘조선역관사 순난지비’가 서 있는 ‘한국전망대’입니다. 일본 땅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라 하는데(정말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맑은 날에는 부산 뿐만아니라 거제도까지도 보인다고 합니다. 파고다공원의 팔각정을 모델로 우리 재료를 들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곳은 조선의 사절단이 대마도주의 죽음을 애도하러 가던 길에 거센 풍랑을 만나 일행 112명이 모두 죽음을 당한 비운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비운의 장소를 뒤로하고 ‘패밀리파크’라는 공원에서 도시락을 먹는데 김치가 없어서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깨끗하게 비웠습니다(맛이 좋았습니다.).

이제 산행팀과 관광팀은 헤어져야 합니다. 산행팀은 정아주 가이드님께서 인솔을 하시고, 관광조는 고민지 가이드님께서 안내를 해주십니다.

저는 관광조라 정아주 가이드님과 산행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나중에 산행한 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아주 가이드님께서는 날아다니는 이쁜 다람쥐라고 하던데요~(완전 산행의 신이라고 하네요).

관광조들은 하 대마도까지 이동을 하면서 만관교를 지나야 하는데(원래는 하나의 섬이었는데 러일 전쟁때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역습하기 위하여 군인들을 동원하여 인위적으로 섬을 쪼개었다고 합니다.) 이 다리는 마치 부산 영도의 부산대교와 비슷합니다.

하 대마도에 도착하여 본격적으로 시내관광이 시작됩니다.
최익현 선생님의 순국지비가 있는 수선사를 둘러 봅니다.
그리고 덕혜옹주 결혼봉축비(날씨가 더웠는데 우리 고민지 가이드님께서는 그 땡볕에서도 항상 밝은 웃음과 자세한 설명-자료 사진까지 준비해 주시고-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꾸벅^^)를 보면서 덕혜옹주의 삶에 대해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많이 알려 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신사(神社)[저는 대마도 여행전에는 신사라는 곳이 굉장히 싫었는데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가이드님의 설명 - 일본에는 무수히 많은 신사가 있는데 각각 모시는 신이나 목적이 다르며, 우리에게 악명이 높은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을 위해 싸우다 죽은 선조를 기리기 위해 세웠기 때문에 우리의 반감을 사는 것이며, 대마도에 있는 와타츠미 신사는 일본의 건국신화의 근간이 되는 하늘의 신인 ‘히고호호테미’와 용왕의 딸인 ‘토요타마’공주를 제사 지내는 행궁인데, 마치 해모수신과 유화공주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산행팀과 합류하여 숙소(대마호텔과 만송각)에 짐을 풀고 저녁으로 각종 해물구이와 방어회, 고기구이로 맛있게 먹고 근처 사케 잔술집(사장님이 라이브로 기타 연주를 해주시며 노래도 부를수 있습니다.)으로 자리를 옮겨 회포를 이어 갔습니다.
이국 정취에 취하고, 술에 취해서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갑니다.

다음날도 간단히 소개하자면 차량 2대로 나누어 타고 리아스식 해안의 절경을 감상 할 수 있는 카미자카 전망대, 아소만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에보시타케 전망대, 행궁신사 와타츠미 신사를 보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출국을 위하여 히타카츠 항으로 돌아 옵니다.
모두들 출국수속을 하고 배에 승선을 하여 조용히 1박 2일의 여정을 돌아 봅니다.


에필로그
대마도를 1박 2일 만에 다 본다는 것은 힘들고 적어도 2박3일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도로는 좁지만 정갈하고, 섬 전체가 아름답고,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쓰시마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대상이 되는 시라타케 산을 등반 한 팀들은 아주 유익한 등반 이었다고 합니다.

우리 일행이 먹은 음식도 완전 만족입니다(도시락-저녁만찬-조식-출국전 점심으로 먹은 우동과 초밥).

우리의 고민지, 정아주 가이드님께서는 너무 친절하시고, 밝은 모습으로 대하고, 설명도 잘해주시고 너무 고맙습니다.

참고로 정아주 가이드님께서는 등산을 어찌나 잘하고 안내를 잘하셨으면 우리 직원들이 “날아 다니는 이쁜 다람쥐”라는 애칭을 주셨습니다.

저는 관광조라 고민지 가이드님과 같이 많이 다녔는데 9월 말이라고 하지만 햇볕이 너무 강렬하고 더웠는데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재미있는 말(정아주 가이드님)
일본에는 자동판매기가 엄청 많이 있는데, 자동판매기와 관련하여 우리와는 다른 민족성이 드러난다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커피를 뽑기 위해 지폐를 넣고 “내 것”을 빼고 난 후에 별도로 동전반환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는 “남 것”까지도 계속하여 빼주기 위해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는 반면, 일본 자판기는 동전반환 버튼이 없어서 “내 것”을 빼고 나면 곧바로 잔돈이 쏟아진다 합니다. “내 것”은 내가 빼 먹고, “네 것”은 “너”가 빼먹으라는 취지랍니다. 그만큼 “덧치 플레이”가 생활화되어 있다는 방증이라고 하네요.

두분 가이드님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꾸벅^^

댓글목록

대마도님의 댓글

대마도 작성일

  이상영선생님~~
이렇게 멋진 후기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울산지방법원 산악회분들과 함께했던 시간들..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부족한 저희들인데, 매번 잘한다는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대마도에서의 시간들이 모두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울산지방법원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다음에도 또 만나뵙기를 바래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0^

-가이드 정아주,고민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