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8일-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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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마도 작성일13-09-13 04:35 조회7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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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마도 여행은 전라도에서 오신 가족 6분과, 1분,
부산의 붕어빵 모,자를 모시고 1박 2일 투어에 나섭니다.
우리 가족 선생님들께선 90세 할아버님,
80세 할머님, 시누, 올케, 아들, 딸...
할머님 80세 생신을 맞아 여행을 오시게 되었답니다.
외모와 분위기가 제 남동생을 꼭 닮아
투어 중간 중간에 마치 동생이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동생을 생각나게 했던 우리 선생님~
'기분 좋은 개교 기념일'이라며 아주 신나하던
 연인 같은 어머님과 아드님,
(평일에 개교 기념일이여서...
 계속 공휴일에 개교 기념일 이었답니다. ㅎㅎ)
저도 아들이랑 단둘이 여행을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12시 출항, 이즈하라에 도착하니 오후 2시,
입국 수속을 끝내고 카미자카로 먼저 향해봅니다.
한동안 시끄럽게 울던 매미 소리도 잠잠 하고
나무 그늘은 바람도 잔잔합니다.
우리 할아버님께선 걷기가 힘드셔서
차안에서 경치 감상으로 대체하시고,
아유 모도시에선 시원한 계곡 물 소리에
벤치로 나와 앉아 계셨습니다.
하지만 말씀도 또박 또박 너무 잘 하시구
제 얘기도 다 알아 들으시고... 아주 깜짝 놀랐습니다.
할머님도 다리가 조금 불편하셨지만
언제 또 오겠냐며 우리 일행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아유 모도시 계곡에선 양말 벗어
발도 젤 먼저 담구시고 아주 애살 만만입니다.
이번 여행은 왠지 자꾸
가족이 생각나는...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식사도 맛있게 하시고 편히 잘 주무셨다고 하니
남은 여행도 기분 좋게 시작합니다.
오후나에에서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 옛날 우리의 조선 통신사 행렬단의 배가
이곳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오늘은 할머님의 80세 생신일이라고 하네요~
핫쵸에서 점심을 드시는 동안 케익을 사러 나갔지만 조각 케익 밖에^^
그래도 조각 케익으로 나름 이쁘게 케익을 만들어서
생신 축하곡도 불러 드리고^
촛불을 후~~하고 불어 꺼시는 할머님
눈시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합니다.
우리 할아버님 스마일^*^ 하고 미소도 한번 지어 주시고~

점점 옅어져가는 가족애,
유수같은 세월을 이길 수 있는 장사는 없는 듯
흰 백발의 모습에 마음이 애잔했습니다.
저도 이제 불혹을 향해가기에
머지 않은 나의 모습이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니 그 쓸쓸함이란...
우리 선생님 잡아 주신 손이 참 따뜻합니다.
이렇게 1박 2일의 짧은 여행에도 정이 통하는걸 느꼈습니다.

와타즈미, 만관교,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돌아
남은 일정을 마치고 부산에 도착^^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던 이번 여행이
이렇게 뿌듯 할 수가 없네요~
우리 선생님들 돌아 가시는 길, 운전 하시느라 힘드셨겠지만
잘 도착 하셨으리라 믿으며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가이드 박양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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