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3일-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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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마도 작성일13-10-15 22:24 조회8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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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오신 산악회 모임 팀 12분을 모시고 대마도 여정에 나섭니다.
비틀에 몸을 싣고 히타카츠로 향하고, 파도가 거의 없는 바다는
햇살에 은비늘처럼 유난히 반짝거립니다.
히타카츠에 도착하여 미우다 해변과 한국 전망대를 돌아봅니다.
해무로 인해서 우리 한국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쉽긴하지만
시라타케 등반을 위하여 미네로 향했습니다.
일주일 전 까지도 길가엔 빨간 상사화가 지천에 피었었는데
어느새 노란색 국화꽃들이 달리는 도로마다 물들여놓고 있었습니다.
미네 패밀리파크에 도착해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이동합니다.
오늘 일정의 핵심은 시라타케 등반입니다.
하늘은 더없이 파랗고 높고 바람도 선선히 불면서,
등 뒤에서 내리 쬐는 햇살도 따뜻하니 더없이 좋은 가을 날씨입니다.
등산하기도 더없이 좋은 날이구요...
우리 선생님들께선 자주 등산을 다니셔서 시라타케 산행에
아주 기대를 많이 하고 오신 듯 했습니다.
전날 과음으로 핸드폰과 신발도 잃어버리셨다던 선생님~ㅎ
부산 국제 여객 터미널에서 미팅 때도 졸고 계셨는데
스모 입구에 도착하자 잠을 얼른 깨시고는 산행 준비에 만만^^
시라타케 산행이 드디어 시작되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갑니다.
양옆으로 쭉쭉 뻗은 삼나무와 편백나무들이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뿜어내주고 있었습니다.
더할 나위 없는 힐링의 순간~~ 머리가 맑아지면서 아주 상쾌함을 느꼈습니다.
고사리 숲 덤불도 헤치고 지나 돌 신사문 입구까지 헥헥하면서 오르고...
남자 못지 않은 산행 실력을 보여 주신 어머님들~
정말 날씬하고 탄탄한 몸매와 더불어 산을 얼마나 잘타시던지~~
토리이를 지나서 로프를 잡고 경사진 산길을 올라가니
우리를 반겨주는 하얀 바위의 정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다케의 정상에 오른 순간 '쒸익쒸익' 우리를 날려 버릴 것 같은
바람에 제대로 서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절벽위에서 바라 보는 아소만의 잔잔한 바다, 파란하늘, 바람...
한 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께선 사진 찍으시느라 여념없으시고
저는 단체 사진을 앉은 채로 찍어드렸습니다. 무서워서 일어서지도 못하고 ㅎ
하지만 영산인 시라타케 산은 정말 매력적인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을 내려가는데 숲에서 폴짝폴짝 소리가 나서 위를 봤더니
사슴 두 마리가 뛰어가다가 멈춰서는 우리를 쳐다 보고 있는 것 입니다.
너무 예쁘서 와~하고 소리 질렀더니 다시 폴짝하고 사라져버립니다.
앞서 가신 선생님들께선 멧돼지 두 마리 보았다고 하시던데...
젖은 땀 방울을 씻어내려 온천으로 향한 뒤 이즈하라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땅거미가 내려 앉은 거리에 자동차 불빛이 반짝입니다.
고단했던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시라타케 정상의 바람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휙휙 들리는 듯 하네요~~

이틀째는 와타즈미 신사,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돌아 만관교를 끝으로
관광 일정을 끝내고 어제 드신 술해장에 좋을 듯 가벼운 로꾸베로 점심을 드십니다.
자유 시간에 슈퍼에 가셔서 집에서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줄 과자를
한 보따리씩 손에 드시고 무거워하시던 모습이 선합니다.ㅎ
일박 이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시라타케 산의 정기를 많이 받아온 뜻깊은 여정이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  '산악회모임' 무궁한 발전과 우정을 기원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가이드 박양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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